국내만 24.3조…'역대급 투자'로 가속페달 밟는 현대차그룹

입력 2025-01-09 09:13   수정 2025-0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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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24조3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투자 집행액인 20조4천억원에서 3조9천억원(19%) 늘어난 금액으로,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등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돌발 경영 변수가 산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기 타개의 본거지로 국내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연구개발(R&D)에 11조5천억원, 경상 투자에 12조원, 전략 투자에 8천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역량 확보에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 등으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처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신모델 개발로 전동화 전환 역시 가속한다.

현대차는 2030년 총 21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

SDV 분야에서는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 양산 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가동 중인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에 이어 전기차(EV) 전용 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곳에서는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신공법인 하이퍼캐스팅을 도입한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경상 투자는 전기차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에 쏟는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투입된다.

올해 투자액을 산업군별로 보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전체의 67%인 16조3천억원을 차지한다. 완성차 투자액은 차세대 연료전지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그리드 설루션 구축에도 투입된다.

나머지 8조원은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물류, 방산 등에 쓰인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 생산라인 증설,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철강 분야는 액화천연가스(LNG) 자가 발전소 건설,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등을 진행하고,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금융 부문은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을, 물류 부문은 친환경 자동차 용선 확대 등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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