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손…젠슨 황-최태원 "피지컬 AI 동맹"

김대연 기자

입력 2025-01-09 13:12   수정 2025-01-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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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CES 2025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9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맞손이 '피지컬 AI 동맹'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젠슨 황과 최태원 회장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크게 2가지 주제가 나왔습니다. 'HBM'과 '피지컬 AI'인데요.

    앞서 젠슨 황은 전날 CES 2025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최 회장과의 회동을 직접 예고했죠.

    실제로 최 회장과 젠슨 황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요.

    최 회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의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HBM을 더 빨리 개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언제 뒤집힐지는 모르지만 헤드 투 헤드(Head-to-Head)로, 즉 직접 비교하면서 서로 빨리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출장 당시 젠슨 황에게 6세대 HBM인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받은 바 있죠.

    사실상 젠슨 황의 요구 조건을 불과 9개월 만에 실현한 셈인데, 그만큼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피지컬 AI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고요, AI 동맹이 확장되는 겁니까?

    <기자>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동맹의 끈끈함을 꾸준히 과시해왔는데요.

    이제는 두 회사의 협력이 피지컬 AI 동맹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와 같은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를 말하는데요.

    챗GPT와 같은 소프트웨어 AI와는 달리 물건을 집거나 움직이는 등 물리적인 활동에 대한 학습이 중요합니다.

    젠슨 황은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시대가 온다"며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죠.

    코스모스는 로봇이 현실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인데요.

    젠슨 황의 연설 하루 만에 최 회장이 피지컬 AI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한 겁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아서 젠슨 황과 코스모스 플랫폼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지 정해진 건 아닙니다.

    HBM에 이어 코스모스 플랫폼과 관련해서도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한 수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앵커>
    젠슨 황이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하는 메모리 공급사를 마이크론이라고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는데, 단순 해프닝이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젠슨 황이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공개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GDDR7 제품이 들어간다"고 공식화했는데요.

    당초 젠슨 황은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며, 여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 '블랙웰'에 마이크론의 GDDR7이 적용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의문을 남겼는데요.

    젠슨 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기준 GDDR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42.4%), 2위는 삼성전자(39.4%)인데요. 두 회사의 점유율만 80%가 넘습니다.

    결국 젠슨 황이 발언을 정정하면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제품 모두 탑재된 것으로 결론이 났고요.

    최 회장도 "엔비디아가 컴퓨팅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그 안에 어떤 칩이 들어갔는지 다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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