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어닝쇼크에도 3% 넘게 상승한 삼성전자가 오늘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주목한 건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증권가에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어제(8일) 3% 넘게 오르는 등 1월 들어 삼성전자의 6거래일간 상승률은 약 5%대.
한때 5만원선을 밑도는 등 지난해 1년 간 30% 이상 하락해 시총 157조원이 증발한 것과 다른 양상입니다.
반등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으로 지난해 12월 2조1천억원을 팔며 하락을 주도했지만, 이달에만 2,5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실적 발표에도 외국인의 수급이 유입 된 건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16일(5만9,500원) 6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주가는 약 3개월 간 5만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2배, 0.8배로 역사적 저점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주가에 부정적 요소가 이미 반영됐고 실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는 경쟁사에 밀렸던 시장 점유율 역시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납품 임박을 예고했습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그동안 없던 것(수익)이 들어오는 부분이라 기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1조7천억원과 7조원으로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주요 변수로는 1,450원대로 형성된 높은 원·달러 환율, 국내 정국불안과 트럼프 재취임에 따른 무역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거론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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