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관저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관저 진입로를 따라 자리한 한남초등학교의 경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학교 주변에 몰리면서 방과후학교를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토로한다.
한남초는 주변 집회로 인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자 지난 6일 방과후교실을 취소하고 6∼7일 예정됐던 예비소집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현재 방학 기간이지만 한남초는 돌봄교실과 늘봄학교 등에 70여명이 등하교를 하고 있다.
9일 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는 '불법영장 육탄저지'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정문으로 들어가는 경로에는 경찰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집회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탄핵 무효' 등의 구호는 고스란히 들려왔다.
집회 현장 주변에 회사가 있는 직장인과 소상공인들도 매출 감소와 쓰레기 문제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자동차 매장은 차량 주변에 앉지 말라고 부탁해도 듣지 않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경찰에 통제선 설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집회로 인한 잦은 교통 통제도 시민들의 불편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 주민은 경찰이 세워둔 차벽과 집회 인파로 차로가 좁아지면서 한남대교에서 루터교회까지 약 4㎞ 거리를 이동하는 데 40분이 소요됐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집회 현장 주변 아파트 주민들과 공인중개사들 사이에는 시위로 인한 소란이 집값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도 관저 주변에는 오전부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신자유연대 등이 주최하는 탄핵 반대 집회와 촛불행동 등이 주최하는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