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러브콜…"젠슨황과 피지컬 AI 동맹"

김대연 기자

입력 2025-01-09 17:43   수정 2025-0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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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새로운 AI 동맹을 제안했습니다.

    앞으로 로봇과 자율차 AI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 회장과 젠슨 황이 맺는 피지컬 AI 동맹, 어떤 동맹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와 같은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를 말하는데요.

    챗GPT와 같은 소프트웨어 AI와는 달리 물건을 집거나 움직이는 등 물리적인 활동에 대한 학습을 수행합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동맹의 굳건함을 꾸준히 과시해왔는데요.

    이제는 두 회사가 반도체를 넘어 피지컬 AI 동맹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서 젠슨 황은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시대가 온다"며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코스모스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현실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젠슨 황은 전날 CES 2025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최 회장과의 회동을 직접 예고하기도 했죠.

    실제로 최 회장과 젠슨 황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젠슨 황이 연설 하루 만에 최 회장에게 피지컬 AI 사업 파트너로 러브콜을 보낸 겁니다.

    최 회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어떻게 협력하기로 한 겁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지 정해진 내용은 없습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아서 젠슨 황이 코스모스 플랫폼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HBM에 이어 코스모스 플랫폼과 관련해서도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한 수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결국 이번 회동을 통해 SK그룹이 엔비디아의 로봇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죠.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의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인터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항상 뒤처져 있어서 상대편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최근에 저희 개발 속도가 헤드 투 헤드로 서로 빨리 만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 출장 당시 젠슨 황에게 6세대 HBM인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받은 바 있는데요.

    사실상 젠슨 황의 요구 조건을 불과 9개월 만에 실현한 셈인데, 그만큼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젠슨 황이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하는 메모리 공급사로 마이크론만 언급해서 논란이 됐죠. 입장을 번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젠슨 황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수습에 나섰습니다.

    젠슨 황은 CES 2025에서 공개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삼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의 GDDR7 제품이 들어간다"고 공식화했는데요.

    당초 젠슨 황은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 '블랙웰'에 마이크론의 GDDR7이 적용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의구심을 샀죠.

    젠슨 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기준 GDDR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42.4%), 2위는 삼성전자(39.4%)인데요. 두 회사의 점유율만 80%가 넘습니다.

    결국 황 CEO가 발언을 정정하면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제품 모두 탑재된 것으로 결론이 났고요.

    최 회장도 "엔비디아가 컴퓨팅 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그 안에 어떤 칩이 들어갔는지 다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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