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일자리 위협…트럼프·머스크 '화약고' 되나

입력 2025-01-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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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미국에서 로봇을 이용한 산업 현장 자동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일자리 위협 문제를 두고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 일자리를 위협하는 로봇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봇을 둘러싼 전쟁이 새 행정부 내에서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낙점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기술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항만 자동화 등에 반대하는 노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12일 미국 항만 노조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회장과 만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특권을 위해 외국 기업들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대신 미국 노동자를 더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LA는 지난해 파업 당시에도 항만 자동화 문제를 제기했다.

2022년 노조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의 부분 자동화로 2020∼2021년 1천200명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AFL-CIO)에 따르면 조합원 1,200만명 가운데 70%가량이 기술 발전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운송·카지노 등 다양한 업종의 노조들이 자동화로 인한 실직 노동자 보상 등을 계약 조건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최근 구인난과 임금 상승, 향후 이민 제한 가능성 및 경제활동 인구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로봇 도입 유인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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