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앞장서서 저지하겠다는 이른바 '백골단'이 국회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공청년단'은 9일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사회적 안정과 국론 통합을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공청년단은 최근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등 집회에 맞서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세간에선 하얀 헬멧을 쓴 채 활동에 나선 이들을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일컫던 '백골단'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은 반공청년단을 조직의 공식 이름으로 정하되, 백골단은 예하 부대로 두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선 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을 향해 비난를 쏟아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김 의원은 '백골단'이라고 하는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백색테러를 무수히 자행하던 서북청년회 부활로도 읽힌다"며 "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이 자발적·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됨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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