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일본 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아시아 부유층 대상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역 최고 경영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글로벌 투자 회사들이 거래 및 자산 증가를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아폴로는 일본 내 확장을 위해 약 1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파트너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인 매튜 미켈리니(Matthew Michelini)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켈리니는 “앞으로 1~2년간 채용해야 할 지역 리더 대부분은 일본에 배치될 것”이라며, 3년 전 아폴로가 아시아 사업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주요 축으로 확대하기로 한 결정의 설계자 중 한 명이다.
현재 아폴로의 도쿄 사무소는 약 20~25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투자 전문가다. 그는 2년 내로 도쿄 사무소 총 인원을 30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켈리니는 일본이 향후 2년간 아폴로의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무소가 될 것이며, 일본의 프라이빗에쿼티(PE), 기관 영업, 부유층 대상 사업 및 신용 관련 사업을 모두 포함하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 대한 자본 할당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와 칼라일(Carlyle) 등 경쟁사들도 일본에서 채용을 늘리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확장은 지난 2년간 딜 메이킹(거래 성사)의 급증과 맞물려 이루어졌으며, 이는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추진력과 엔화 약세로 자산 가격이 저렴해진 덕분에 가능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은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프라이빗에쿼티 거래 가치의 30%를 차지하며 해당 지역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는 기존의 5~10%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한편 2년 전에 시작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유층 대상 사업은 현재까지 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확보했으며, 이는 아폴로의 지역 성장을 이끄는 주요 엔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아폴로는 향후 2년 내로 해당 부문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켈리니는 2025년부터 한국과 호주에서 부유층 관련 채용을 시작하고, 홍콩, 싱가포르, 일본 팀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채용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아폴로는 싱가포르 부유층 팀의 주요 인재로 KKR 출신의 다이앤 푼(Diane Poon)을 영입했다.
또한 아폴로는 일본의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가 소매업체 매각 가능성을 두고 접근한 몇몇 프라이빗에쿼티 회사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만약 이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영진 인수 거래가 될 것이다.
아폴로는 세븐앤아이 거래와 관련된 참여 여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프라이빗에쿼티 및 기업 신용 전문 기업인 아폴로는 향후 5년간 회사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0년에 설립된 아폴로는 다중 자산 관리 회사로, 2023년 3분기 기준 7,3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또한 은퇴자들에게 투자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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