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들, 견해차 '극명'...금리 향방은?

입력 2025-01-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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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 중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이사가 9일(현지시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낙관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연준 기준금리는 작년 9월 이후 1%포인트 인하됐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진 나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이제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연준 정책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라고 생각해 지지했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이 중단되고 경제활동 및 노동시장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년 12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뚜렷하게 둔화했지만, 둔화세의 진전은 중단됐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 수준을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월러 연준 이사는 다른 견해를 표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지속할 것이며 추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FOMC 구성원 중 온건 매파 성향으로 꼽힌다. 월가에서는 그가 공개발언을 할 때마다 기존 발언에서 입장 변화가 있는지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월러 이사는 작년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둔화세의 진전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 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세가 지속됨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낙관론의 근거로 실제 시장에서 관찰된 가격이 아닌 자가주거비 등 추정가격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의 주된 요인이 됐다는 점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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