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새해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10일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5포인트(0.03%) 오른 2,521.9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0.02% 약보합 마감했지만 3일부터 5거래일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닷새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12∼24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반등을 견인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7천741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천4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270억원, 5천5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SK하이닉스(8천598억원), 삼성전자(4천6억원) 등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태원 SK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회동 소식이 전해지며 SK하이닉스는 전날 5.29% 오른 20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8일(20만500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 20만원선에 복귀한 것이다. SKC는 엔비디아향 유리기판 공급이 기대되며 19.35%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2.09%), LG에너지솔루션(-4.02%), 삼성바이오로직스(-0.20%), 현대차(-0.23%) 등 여타 시총 상위주는 약세 또는 약보합을 나타내 지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간밤 뉴욕 증시가 휴장했고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없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5와 이 행사에 참석한 황 CEO의 발언 영향으로 반도체, 로봇 등에서 최근 반등했다.
그러나 전날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 폭이 줄어 결국 강보합에 그쳤다. CES는 현지 시각 10일 폐막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늘 밤 발표되는 12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미국 4분기 실적 발표 시즌 시작이 예정돼 시장의 경계심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지만, 이제는 지수 하단에 대한 고민보다는 코스피가 어느 지점에서 상단 저항을 받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그에 따른 미국 증시 흐름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지표가 엇갈리게 나타나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작년 12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15만명대에 머물며 작년 11월(22만7천명)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등 부담으로 단기적인 등락이 나타날 수 있으나 2,540선을 뚫어낸다면 7월 11일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가 종료되며 박스권 돌파와 상승 추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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