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명중 1명 치매…"치료제 슈퍼사이클에 투자" [미다스의 손]

조연 기자

입력 2025-01-10 17:49   수정 2025-01-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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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이미징 기술로 뇌질환치료제 급성장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치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질병인 알츠하이머병은 현대의학에서 발병 원인을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은 6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85세 이상은 3명 중 1명 이상이 치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1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전 세계적으로는 무려 6천만명을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불치병으로 인식되는 치매 치료에도 패러다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대개 증상 완화나 억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신약은 더 포괄적인 원인, 그리고 질환의 해결 자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AI와 이미징 기술의 발전입니다. 글로벌 조사기관 마켓어스는 알츠하이머성 뇌질환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19% 성장해 오는 2033년 4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조한긷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와 함께 국내 첫 뇌질환치료제 투자 상품을 살펴봤습니다. 조 매니저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평균적으로 드는 비용은 56억 달러, 평균 기간은 13년이 소요된다"며 "다른 신약의 2.3배 수준이지만, 이 시장이 열리면 조단위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치매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인가요?

    치매 발병률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는 한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 환자 역시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치매 환자를 5,500만명으로 추산하는데, 2050년이 되면 1억1,0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Q. 알츠하이머 발병의 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뇌질환치료제 시장의 현주소는?

    알츠하이머병의 기전은 굉장히 복잡하고 다원적이기 때문에, 영어로는 '다인성(multifactorial)' 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기전들이 복합된 것이기 때문에 치매 발병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아밀로이드베타(원인 물질)'의 추적과 알츠하이머 병은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최근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신약들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오젠의 레켐비,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등이 있는데요. 각각 2023년, 2024년에 FDA 허가를 받고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거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들이 치료제로 있었다면, 본질적으로 알츠하이머와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본질적인 변이를 하는 치료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아밀로이드베타 뿐 아니라 다른 기전, 예를 들어 '타오'나 면역으로 치료하는 기전도 있고요. 이번에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본격 개화해, 시장 규모가 2030년 최소 1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최근 AI 기술 발전이 큰 역할을 했을까요?

    맞습니다. 이제까지 사람의 뇌를 '맵핑(지도화)'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통해 이미징이나 뇌를 맵핑하고 (뇌 구조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뇌는 몸 하나, 일부분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전신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도구들이 생기면서 뇌질환치료제 시장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Q. 미국 바이오섹터가 아니라 뇌질환치료제 특화된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KoAct는 A-Aging(고령화), C-Climate(기후 위기), T-Technology(기술 변화) 세 가지 키워드에 주력 투자하고 있는데요. 치매나 파킨슨은 고령화와 갈라놓을 수 없는 테마입니다. 또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섹터별로 바이오의 다양한 '치료제 시장(therapeutic class)'를 봤을때, 자금 흐름이나 M&A와 IPO, 또 라이선싱의 동향을 봤을 때도 시장의 주 흐름이 뇌질환으로 쏠리는 걸 봤습니다.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 액티브' ETF는 크게 세 가지 테마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같은 뇌 퇴행성 질환, 그리고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 질환, 마지막으로 뇌전증 치료제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사실 뇌질환 신약 개발에 덤비는 플레이어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뇌질환의 기전이 너무 복잡하고 실패율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AI와 이미징의 발전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뇌질환치료제의 황금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 포트폴리오 담긴 종목은?

    일단 '탑2 전략'으로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이란 두 회사에 가장 큰 비중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각각 16%, 8% 비중이고, 대형주로 변동성을 줄인 다음 나머지 60% 정도는 중소형주에 투자해 알파를 창출하는 식입니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은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통증 치료제는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인 오피오이드 치료제를 주로 쓰고 있었는데, 요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보시다시피 마약 문제가 미국에서 굉장히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중독이 문제가 되면서,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가 좋은 호재가 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버텍스 파마슈티컬은 폐섬유증 치료제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요.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첫 번째로 뇌질환 치료제로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고, 또 FDA 허가도 1월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은 '카루나 테라피틱스'를 인수했는데요. 이를 통해 'KarXT'라는 조현병 치료제를 가져오게 됐는데, 이 치료제가 지난해 하반기 FDA 허가를 받았고 현재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또 재밌게도 대형 제약회사이자 경쟁사인 애브비가 '세레벨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는데, 여기의 조현병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실패하면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이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Q.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기회만큼이나 불안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바이오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어느 한 정권에 치우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Safe heaven)'라고 생각합니다. 임상 결과는 정치적 리스크와는 분리되니까요. 물론 트럼프 캠프에서 제시한 '약가 인하' 정책이 일부 불확실성으로 꼽히지만, 이 또한 2027~2029년 등 먼 미래에 일어날 일입니다. 실제 적용이 될지도 불확실하고요. 물론 이를 기업들 수익 추정이나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고 있는데, 공격적인 반영에도 밸류에이션이 잘 나오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습니다.

    Q. 한국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K-바이오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Bullish)'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요즘 나스닥 바이오 상장사들도 하지 못하는 기술들을 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IL-2(인터루킨-2 계열 항암제) 기술이나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ADC 항암제 기술, 또는 약물 전달기술(Probody) 등 이나 AI의 강점을 두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생산 공정까지도 잘하고 있는 CDMO 강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하나의 종목에 다 올인하기 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창과 방패를 모두 보유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바이오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투자의 경우 바이오 전문지식 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의 경영과 재무 상황, 또 정책 흐름까지 통합해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상품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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