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에…기업들, 회사채 대거 발행

입력 2025-0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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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업들이 대거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정보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8일까지 기업들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채권이 834억달러(약 122조원)로 199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에 앞서 채권 투자를 늘리려는 강력한 수요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의 투자등급 금융 부문 글로벌 공동책임자인 마크 베이그너스는 "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지체할 필요가 없다. (기업들이) 가능한 한 빨리 발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8일 기준 0.83%p)으로 떨어진 스프레드도 이런 흐름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통상 1월에는 기업들, 특히 은행들이 채권 발행으로 바쁜 시기이긴 하지만 올해 채권 발행 러시는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전에 더 저렴한 채권 발행을 확정하려 하면서 발생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채권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음도 나온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난 6일 강연에서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 분포의 하단 부근에 있다"며 "이는 시장이 매우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가격을 반영했고, 따라서 나쁜 뉴스나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큰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일부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들이 높은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NBFI는 시장 변동성 등이 유발할 수 있는 유동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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