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5%' 현실되나…12월 고용 충격에 4.75% 돌파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1-10 23:10   수정 2025-01-1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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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해 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강력한 일자리를 창출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5만 6천 건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치는 월가 컨센서스인 15만 5천건은 물론 11월 하향 조정된 21만 2천건도 모두 웃돈 수치다.

실업률은 컨센서스인 4.2%보다 0.1%포인트 낮은 4.1%로 강력한 고용 여건을 다시 확인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7월 4.3%까지 상승해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을 일으켰으나 이내 둔화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 일자리가 22만 3천건으로 전월 기록인 18만 2천건을 4만 1천 건 상회했고, 정부 일자리도 3만 3천건으로 한 달간 3천건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가 1만 3천개 감소했지만, 소매유통(4만 3,400건), 민간 교육과 건강 서비스(8만 건) 등 서비스 일자리가 23만 1천건 늘어 이를 상쇄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의 증가폭은 전월대비 0.3%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1년 전 4.0%보다 낮은 3.9%를 기록했다.

강력한 일자리를 확인한 채권 시장은 급격한 매도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직후 10.5bp 급등한 4.782%로 시장의 저항선으로 여겨진 4.75%를 단숨에 넘어섰다. 1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7bp 뛴 4.379%까지 치솟았고, 30년 만기 금리금리는 6.8bp 뛴 4.988%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데다 연준의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유럽 최대자산운용사인 아문디SA의 아모리 도세이 채권책임자는 전날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25~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미국 달러화 인덱스가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109.63포인트까지 치솟는 강세 속에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그룹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연준(Fed)의 금리 전망을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는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과반을 넘겼다. 고용지표 발표 15분전까지 집계한 해당 자료에서 월가 투자자들은 1월 동결 확률은 97.33%, 3월 73.33%, 5월 59.11%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리는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고, 정책도 정말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이제 새로운 단계(New Phase)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공개된 연준의 12월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의 통화정책 인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연준의 더딘 통화완화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개장을 앞둔 뉴욕증시는 S&P500 선물지수가 0.94%, 다우 선물은 -0.78%, 나스닥 선물은 -1.15% 등 동반 하락을 기록 중이다. 오전 8시50분 현재 엔비디아가 2% 넘게 약세이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의 동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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