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금리 동결 무게
10년물 국채금리 4.75% 돌파 상승 지속
마이클 하트넷 "채권 구조적 약세,
리세션, 디폴트 있어야 바뀔 것"
미국 뉴욕증시가 강한 고용 지표로 인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우려에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장중 매도세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가격을 압박했다.
현지시간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1포인트, 1.54% 내린 5,827.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17.25포인트, 1.63% 내린 1만 9,161.63으로 주저 앉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96.75포인트, 1.63% 하락한 4만 1,938.45로 밀렸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이날 오전 공개한 지난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5만 6천 건으로 월가 컨센서스인 15만 5천건은 물론 11월 조정치인 21만 2천건을 모두 웃돌았다. 실업률은 컨센서스인 4.2%보다 0.1%포인트 낮은 4.1%로 강력한 고용 여건을 다시 확인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7월 4.3%까지 상승해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을 일으켰으나 이내 둔화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 일자리가 22만 3천건으로 이 가운데 제조업 일자리가 1만 3천개 감소했지만, 소매유통(4만 3,400건), 민간 교육과 건강 서비스(8만 건) 등 서비스 일자리로 이를 상쇄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의 증가폭은 전월대비 0.3%로 전월 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1년 전 4.0%보다 낮은 3.9%를 기록했다.
이날 미시간대에서 집계한 1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지난 12월 조사 당시 2.8%에서 0.5%포인트 뛰었고, 5년 이상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한 달만에 0.3%포인트 뛴 3.3%를 기록했다. 조앤 슈 미시간대 설문조사 책임은 “5월 이후 최고치이자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기록한 2.3~3.0% 범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응답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난 70년대 이후로 최고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끌어내리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리는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고, 정책도 정말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이제 새로운 단계(New Phase)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일자리를 확인한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4bp 뛴 4.765%까지 올라섰고,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6bp 오른 4.388%를 기록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국채 시장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약세장의 6년차에 접어들었다”며 “2020년대 국채 시장의 구조적 약세를 멈추려면 경기침체나 디폴트 등 강력한 요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 발표 이후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주요 투자은행의 금리 전망도 바꿔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브하베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강한 12웍 고용 보고서로 인해 금리 인하 주기는 종료되었다”며 당초 올해 2회 인하 예상을 바꿔 현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런허스트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금리인하가 없거나,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며 긴축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유지했지만, 인하 예상 횟수를 각각 2차례로 기존 3차례에서 축소했다. 현재 시카고상품 거래소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연준(Fed)의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약 97%로 오는 5월까지 과반 이상의 확률로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려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도 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가즈프롬 네프트 등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업체를 상대로 제재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간 수송량의 약 30% 규모인 97만 배럴 상당의 유통이 막힐 수 있다는 전망에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ICE 선물 시장에서 3.78% 오른 배럴당 79.8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58% 뛴 배럴당 76.57달러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 영향에 엔비디아가 이날 -3%, 애플이 -2.41% 내렸고, 대형 은행주와 결제주를 비롯해 LA 대형 산불로 피해액이 불어난 여파로 올스테이트 등 보험주가 많게는 5% 가량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는 인기 차종인 모델Y의 후속 모델 공개로 -0.05% 하락에 그쳤고, 메타는 미 대법원의 틱톡 금지법 청문회 이후 중국 플랫폼과 관련한 법안의 시행 기대가 높아지면서 0.8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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