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분의 1 면적 불탔다...LA산불 88조원 피해

입력 2025-01-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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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적인 산불이 나흘째 퍼져 서울시 면적의 ¼ 규모가 불타는 등 피해가 천문학적 규모로 커지고 있다.

당국은 연방정부의 지원하에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요 화재의 진압은 아직도 초기 수준이다.

이 와중에 추가로 방화를 시도하던 남성이 체포되고, 대피 대상 지역에서 절도까지 벌어져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서부 해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은 2만438에이커(82.7㎢)로, 24시간 전보다 13㎢가량 더 커졌다.

한인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피해 지역도 1만3천690에이커(55.4㎢)로, 하루 전보다 12㎢가량 더 늘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3.1㎢, 1.6㎢의 피해를 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할리우드 인근에서 발생했던 '선셋 산불'은 전날 완전히 진화됐지만, 전날 오후 3시 34분께 북부 벤투라 카운티와 인접 지역에서 또 산불(케네스 산불)이 나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천에이커(4㎢)가 불탔다.

현재 5건의 산불 피해 면적은 약 148㎢로,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 크기다.

당국의 화재 진압은 더딘 편이다.

작은 규모인 허스트 산불과 리디아 산불은 각각 37%, 75%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은 진압률 8%, 그다음 크기인 이튼 산불은 진압률 3%에 불과하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지만 당국은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1만채의 건물이 화재로 파손됐으며, 앞으로 수백 채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산불로 최소 5천300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튼 산불 지역에서도 4천여 채가 불탔다.

이들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화재 피해 규모로 각각 3번째와 4번째 순위에 올랐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미국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총 600억달러(약 88조4천160억원)를 훨씬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JP모건은 이번 화재 관련 보험 손실액만 200억달러(약 29조4천72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LA 카운티 내에서 현재 대피령 아래에 놓인 주민은 총 15만3천명이고, 위협을 받는 건물도 5만7천830채에 달한다고 LA 카운티 보안관이 전했다.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8만7천394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 공급이 끊겨 있다.

대피 인구는 전날(약 18만명)보다 3만명가량 줄었고, 정전 가구 역시 전날(약 21만가구)보다는 줄었다.

한편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와중에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날 약탈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LA 카운티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이날부터 모든 강제 대피 구역에 야간(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방화 시도까지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4시 32분께 케네스 산불이 발생한 우드랜드 힐스 인근에서 한 남자가 불을 지르려 한다는 신고를 받아 이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이 해당 지역의 최초 산불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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