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빚투' 금액이 늘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237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8천170억원보다 2천67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 15조5천739억원으로 줄었다 반등해 16조원대가 됐다. 16조원대로 늘어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은 9조2천46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0억원 늘었고, 코스닥시장은 6조7천777억원으로 1천938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하려고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클수록 늘어난다.
지난달 침체를 면치 못한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자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새해가 된 후 지난 9일까지 5.10%, 코스닥은 6.68% 각각 올랐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CES 2025'를 전후로 AI(인공지능) 관련 테마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시현된 점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수출 호조 소식이 전해진 화장품 섹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섹터 역시 상승세를 시현하면서 금주 상승장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같은 기간 54조2천427억원에서 52조7천553억원으로 1조4천874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66조9천597억원에서 200조676억원으로 늘었다.
새해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일본 주식 매수가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가 지난 9일까지 미국 주식을 13억5천794만달러(약 1조9천906억원), 일본 주식은 1천505만달러(약 221억원) 각각 순매수 결제했다고 집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3억7천807만8천254달러(약 5천542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말 현재 1천121억181만6천520달러(약 164조4천534억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99억4천758만8천17달러(약 161조2천931억원)로 감소했는데, 보관 중인 미국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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