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하며 내놓은 광고가 에펠탑에 여객기가 돌진하는 듯한 장면을 그렸다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항공사는 과거 조종사 면허 조작 파문으로 유럽행 운항이 수년간 금지됐다.
PIA는 1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광고 포스터를 올렸다.
PIA 여객기가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인데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것처럼 보인다.
포스터 배경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가 펼쳐졌고 그 위로 "파리, 우리가 오늘 도착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이 포스터를 본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상에서 분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터가 2001년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며 "이건 정보냐, 경고냐",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라" 등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PIA 측은 아직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PIA의 여객기는 2020년 5월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조종사의 실수로 사고가 난 점이 밝혀졌는데, 이후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졌다.
유럽과 미국 등은 PIA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후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전히 PIA 여객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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