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뒤흔든 양자컴…"성장 잠재력은 여전" [투자의 재발견]

정재홍 기자

입력 2025-01-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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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재발견

젠슨 황 "양자컴 시대 멀어"…업계는 반박
상용화 시기 논쟁에도 성장잠재력은 막대
변동성 비트코인급…투자시 주의할 점은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양자컴퓨터가 글로벌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인공지능(AI) 이외의 테마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넥스트 AI'로 각광받으며 연초부터 시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찬물을 끼얹은 건 AI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양자컴퓨터의 실질적인 상용화에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이에 미국의 대표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주가는 30% 넘게 빠졌고, 이를 추종하는 영국의 아이온큐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양자컴퓨팅업계는 즉각 젠슨 황에게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는 "젠슨 황 CEO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라며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는 15년 후나 20년 후, 3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자컴퓨팅은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 상용화된 기술이라는 주장입니다.

양자컴퓨터 관련 투자자들에게 젠슨 황은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에서 손가락 한 번을 튕겨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든 빌런(악당) '타노스'로까지 비유되는 '웃픈'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젠슨 황이 지핀 논쟁으로 양자컴퓨터가 더 뜨겁게 주목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10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한상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명예교수,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이 출연해 양자컴퓨터의 주요 개념과 함께 향후 시장 전망, 투자시 유의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습니다.

● 수퍼컴의 30조 배…신물질 개발에 활용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기존 수퍼컴퓨터 보다 30조 배 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구글의 양자컴퓨터 '윌로'가 고전 컴퓨터가 10셉틸리언(셉틸리언=10의 24제곱)의 걸려 풀어낼 계산을 5분만에 풀어냈다는 소식이 유명한 사례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원리를 모두 이해하고 활용하지 않듯이, 양자컴퓨터를 알기 위해 양자역학의 기초까지 모두 알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중첩'과 '얽힘'이라는 주요 개념을 알면 이해가 한결 수월합니다.

중첩은 물질 하나에 여러 상태가 겹쳐있다는 뜻이고, 얽힘은 양자 물질들이 서로 얽힌 현상입니다. 고전 컴퓨터의 연산단위는 0 또는 1로 두가지입니다. 이를 비트(bit)라고 하는데,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 현상으로 0과 1을 동시에 처리합니다. 이 단위를 큐비트(Qubit)라고 합니다. 큐비트가 늘어날 수록 양자컴퓨터의 연산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구글의 윌로는 105큐비트를 탑재했고, 국내에서 연세대학교가 도입한 IBM의 퀀텀시스템원은 127큐비트입니다. 즉 2의 127제곱까지 동시 연산이 가능하다는 건데, 이는 전체 우주의 별 수보다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상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명예교수는 양자컴퓨터 규모를 5배만 늘려도 기존 컴퓨터보다 일경배 빨리진다며 "신약개발, 배터리 신소재 개발을 위한 모의실험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한 교수는 양자컴퓨터의 기초 개념과 함께 현재의 기술성숙도와 향후 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습니다.

● 변동성 비트코인 보다 커…바스켓 투자가 대안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사업부장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 현황과 투자 현주소를 진단합니다. 정 부장은 "지난해 12월 상장된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가 개장 5분만에 완판된 뒤 12거래일 만에 순자산이 1천억 원을 돌파했다"며 미국 대표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국내 투자자 주식 보관금액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정 사업부장은 개별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변동성은 비트코인 보다 높다며 개별 기업 투자시에는 투자 위험이 과도하게 높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자컴퓨터 관련 투자시 ETF를 활용한 바스켓 투자가 개별주식 대비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전체 내용은 다음 링크를 통해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hEcikda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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