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이 발트해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했다.
11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해양구조 당국은 전날 오후 독일 북서부 뤼겐섬 인근을 운항하던 유조선 에벤틴호의 엔진이 선내 정전으로 꺼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예인선과 구조선, 연방군 헬기를 투입해 에벤틴호를 일단 고정한 뒤 연안으로 예인을 시도하고 있다.
사고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체 길이 274m, 폭 48m로 2006년 건조된 이 선박은 석유 9만9,000t과 승조원 24명을 싣고 러시아 우스트루가에서 출항해 이집트 포트사이드로 항해 중이었다.
독일 정부는 이 선박을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다른 나라 선적으로 운영하는 일명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파악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이게 바로 내가 발트해 지역 동료들과 계속 경고한 시나리오"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녹슨 유조선을 투입해 제재를 우회할 뿐 아니라 발트해 관광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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