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10일까지 1조5,490억 원을 순매수했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도 2,370억 원 순매수하며 대량 매집했다. 이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긍정적 전망에 기인한다.
수출과 연관된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심리를 개선했으며, 지난해 해외 증시 대비 낙폭이 컸던 영향도 있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9%, 17.0% 올랐으
코스피도 이러한 매수세에 힘입어 4.8% 상승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가는 모든 악재를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재고가 감소세에 진입했고, 2분기부터 엔비디아 대상 HBM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 후 국채 금리 안정이 예상되며, 중국 경제 지표 호조가 코스피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점은 외국인 장기 수급 유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이 진행된다면 현재 8.6배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9∼9.5배로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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