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4억7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GM과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 행렬을 이어온 만큼 현대차도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더라도 외국산 부품을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관계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취임 전인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인 경우 백악관에서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관련 행사에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경영진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식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긴 했으나,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WSJ는 "현대차는 트럼프 고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도 이와 관련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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