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긴 침체를 겪으며 철근 수요가 줄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잇달아 감산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인천 2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포항 철근공장 가동도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한다.
철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인천 소형공장은 지난 9일부터 생산 라인을 멈췄다. 인천 소형공장도 오는 27일까지 문을 닫는다.
올해 설 연휴를 감안하면 인천 2철근·소형 공장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은 다음 달 3일에야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은 전체 생산량의 50∼60%가 건설 현장으로 보내지는데,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해 설 연휴를 앞두고 감산을 결정했다"며 "1월에만 약 7만t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가동률을 줄여 일부 감산에 나섰지만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철근값이 떨어지자 공장 가동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2월 이후에도 현대제철이 추가 감산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 다음으로 철근 생산량이 많은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량을 더 줄인다.
동국제강은 작년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줄였고 올해부터는 약 50%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체들이 철근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고환율, 전기요금 등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철근 감산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열연, 후판, 냉연 제품들은 자동차, 조선 등 산업의 호황으로 수요가 꾸준한 반면 철근은 내수 위주 공급에 수출 물량이 거의 없어 감산 말고는 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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