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반찬'의 배신...1년새 1.5배 '한숨'

입력 2025-01-13 06:38   수정 2025-01-13 07:00



대표적인 서민 반찬인 김 가격이 1년 전의 1.5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천562원이다. 한 장에 150원이 넘는다.

마트 판매가는 2천70원까지 올라 장당 200원꼴이다.

1년 전 마른김 평균 소매가격은 10장에 1천54원으로, 한 장에 100원꼴이었다. 1년 새 48% 올라 장당 50원 비싸졌다.

김 소매가격은 1개월 전 1천300원대에서 계속 올라 지난 3일 1천429원이 되더니 일주일 만에 130원 넘게 비싸졌다. 지난 9일 1천528원으로 1천500원대를 넘었고 하루 만에 34원이 더 올랐다.


김 도매가격도 올랐다.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속(100장)당 1만1천860원으로 1년 전(7천487원)보다 58% 뛰었다.

이에 식당 자영업자들 한숨이 깊다. 서울 마포구에서 김밥류를 파는 한 분식 프랜차이즈 업주는 "다른 재료비도 올랐지만 김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순별 가격이나 월간 가격을 봐도 김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순별 소매가격은 이달 초순 평균 1천475원으로 1년 전(1천47원)보다 41% 비싸다. 월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월(1천36원) 이후 11개월 연속 올랐다.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7월 1천300원을 넘더니 지난해 12월 1천4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연간 평균 김 소매가격은 1천271원으로 전년(1천19원)보다 25% 올랐다.

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가 감소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할인 지원 등 조치를 하기도 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마른김의 원료인 물김 수확이 지난달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마른김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다. 이달 초순 기준 소매가격은 한달 새 6%나 올랐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연합뉴스에 "물김을 생산해 마른김으로 가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물김은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 반전했고 1월 말쯤이면 마른김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물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는데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나 됐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 2.6%보다도 높다.

저렴한 가격에 '국민생선'으로 꼽히는 고등어 값도 훌쩍 뛰었다. 고등어 국산 염장 중품 한 손(두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6천276원으로 작년보다 37% 비싸고 평년보다 54%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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