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뜨거운 고용 열기를 지적하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사실상 모든 금리인하 기대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역사적인 패턴을 고려했을 때 장기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장중 4.8%까지 육박하며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겔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앞으로 5%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국채금리가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겔 교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 강세장이 앞으로 정체될 수 있다며 S&P500 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는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 가운데 97%는 연준이 다가올 1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동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금리인하 전망도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했고, 웰스파고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재개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둔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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