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급 고용 한파"...실업급여 신청 10만명 넘었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1-13 15:53  

1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 '21년만에 최저'


경기부진에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인원이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도 2003년 12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해 외환위기급 고용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1천명이었다.

건설업(4만6천명), 제조업(2만명), 도소매업(8천명) 등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8천명(9%)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은 건설, 제조, 도·소매 쪽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건설업이나 정보통신업 등에선 경기적 요인에 의해 구직급여를 새로 받으러 나오는 오는 인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53만 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명(3.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59만9,851명 이후 최다 규모다.

지급액도 8,032억원으로, 445억원(5.9%) 늘었다. 2021년 지급액(8,114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경기부진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도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1만1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5만 9천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2020년 5월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치다. 12월 기준으로만 보면 2003년 12월 이후 21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5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만6천명(1.6%) 증가했다.

이는 1997년 고용보험 행정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증가 폭이다.

천경기 과장은 "과거 카드대란이나 외환위기, 금융위기 같은 큰 위기가 있을 때도 이보다 가입자 증가율이 낮지는 않았다"며 "현재 65세 이상은 고용보험 신규가입이 안 되는 구조인데, 가입되는 15세~65세 구간 취업자는 더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6만2천명으로 식료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의복·모피 업종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8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5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54만2천명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 사업서비스, 교육서비스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만7천명 줄어든 76만2천명으로 1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2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8천명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3만 8천명(19.4%) 감소했다.

이는 12월 기준 2009년 12월 12만1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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