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출 '플러스' 출발했지만…1월 전체는 마이너스?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1-13 15:50  

관세청 "이달 1~10일 수출액 3.8% 증가"
안덕근 장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우려…최대한 불씨 살릴 것”


새해 초 수출이 반도체·승용차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도 감소해 1월 전체 수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6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5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천만 달러로 마찬가지로 3.8%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달 수출은 6.6% 늘면서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47.0%), 자동차 부품(-6.7%)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23.8%), 승용차(4.7%), 선박(15.7%) 등에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1.4%), 베트남(26.3%) 등으로 수출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유럽연합(EU·2.5%), 일본(-4.2%)으로 수출은 줄었다.

1∼10일 수입액은 19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4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1%), 가스(15.0%) 등에서 늘었고 원유(-4.2%), 석유제품(-6.4%), 기계류(-1.3%) 등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9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수출이 증가세로 시작했지만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었다.

일단 설 연휴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업일수가 20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월 조업일수는 24일이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일평균 22억8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올해 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기본적으로 91억2천만 달러가 줄어드는 것이다.

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폭도 둔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증가율이 플러스로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실제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9%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0.9%, 9월 7.1%, 10월 4.6%, 11월 1.4%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등 달라진 무역 환경도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상반기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관련해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1분기는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1월 조업일수가 확 줄었다"며 "(월별 수출) 수치는 꺾일 수 있지만, 경제의 상징성이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최대한 상반기에 불씨를 이어가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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