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ETF

코코아 시장 전망 [원자재 & ETF 뉴스]

입력 2025-01-14 08:26   수정 2025-01-14 08:26

    (방송 원문입니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시간 5시 45분 지나가고 있고요, 5시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확대되자, 세계 최대 원유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가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매입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국제유가는 즉각 상승폭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현재도 3% 상승 중입니다. WTI는 78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1달러를 넘기며 거래되고 있고요,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전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1%대 하락 중인데요, 다만 여전히 한파라는 계절적 요인에 근거해 여전히 4달러에 근접해 있는 모습입니다.

    연준의 금리동결 시나리오가 강력하게 대두되며 달러인덱스가 장중 110을 돌파하며 주요 금속 선물들은 일제히 하방압력 받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암호화폐의 강력한 지지자인 트럼프의 취임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고전 중입니다.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9만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약간 오른 93,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 지수 혼조세 나타내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E 에너지 ETF가 2%대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요, 반대로는 XLK 기술주 ETF가 1%대 낙폭이 가장 깊습니다.

    오늘은 ‘코코아 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코코아 선물이 지난해 말, 장중 톤당 12,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코코아 시장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은 코코아 선물이라는 원자재에 투자하기에 아직 늦지 않은 때일까요? 혹은 또다른 시장을 노려봐야 할까요?

    먼저, ‘위즈덤트리 코코아 ETF’, 티커명 COCO입니다. 위즈덤트리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코코아 선물을 추종하는 영국 상품인데요, 미국 ETF 중 코코아 선물과 관련된 ETF는 현재 모두 상장폐지돼 거래되고 있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연성 원자재 ETF들 함께 짚어 볼게요. ‘위즈덤트리 코코아 2X 데일리 레버리지 ETF’, 티커명 LCOC는 COCO ETF와 동일한 운용자산과 구조를 가진 ETF지만 2배 상품이라는 점, 체크해 보시고요, ‘투크리움 설탕 펀드’, 티커명 CANE는 설탕 선물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크리움 소이빈 ETF’, 티커명 SOYB는 대두 선물을, ‘투크리움 옥수수 ETF’, 티커명 CORN은 옥수수 선물을, 또 ‘투크리움 밀 ETF’, 티커명 WEAT는 밀 선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모아놓고 나니 연성 원자재 ETF들은 보통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용사들에서 종류별로 나누어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코코아 가격은 작년 한해 동안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고요, 연말쯤에는 거의 일주일 내내 신고가를 재경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지난달, 톤당 12,646달러로,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는데요, 2024년 한해 동안의 가격 상승률은 178%로, 같은 기간 122% 급등한 비트코인보다 높은 유일한 원자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일단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일대에 기후변화로 인한 공급 차질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게 당연히 가장 큰 원인이겠고요, 이외에도 해당 지역의 농부들이 거의 강제노동에 가까운 수준의 노동 복지, 또 삶의 질에 반발하며 최저 가격 보장제를 요구함에 따라 코코아 수출이 일시적으로 제한된 데다, 각종 병충해 확산 등에 따른 복합적인 결과였습니다.

    첫째, 수급 불균형이라는 원자재 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 둘째, 인플레이션 방어, 즉 원자재 자체가 물가상승기에 가치를 보존하거나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점, 셋째, 기후와 정책 변화, 넷째, 투매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이렇게 원자재 시장의 4가지 가격 상승 요인을 모두 만족시키며, 코코아 시장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며 원자재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요, 특히 코코아 선물의 2배 레버리지 ETF인 LCOC ETF는 작년 한해 동안 약 600%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서아프리카 농부들이 주장하는 고정 가격제는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불안정한 코코아 가격 변동으로부터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정작 농민들은 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코코아를 미리 매입했던 정부만 횡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유럽연합 EU의 삼림벌채법의 규정 아래, 세계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서아프리카 농부들이 숲을 벌목하고 코코아 나무를 심는 등의 행위 역시 금지됐습니다. 이에 코코아 농가들은 코코아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전향하거나 양계 농장 등을 운영하는 등, 각자의 살길을 마련 중에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코코아 가격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몇차례 가격인상에 나섰던 허쉬와 마즈 등의 초콜릿 기업들도 매출 감소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몇 년째 떠안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대체 초콜릿’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코코아테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독일의 ‘플래닛 A 푸드’라는 곳입니다. 귀리와 해바라기씨를 발효하고 로스팅해 초콜릿 대체품인 ‘초비바’를 만드는 곳인데요, 작년 2월, 1,54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12월, 약 3,000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또 받았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M&M이나 스니커즈와 같은 대중적인 초콜릿과 초비바에는 거의 맛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도 ‘포에버랜드’가 있는데요, 캐롭 나무의 열매를 활용해 초콜릿의 맛을 구현하고요, 오레오 제조업체인 몬델레즈도 최근 세포배양을 통해 코코아를 만드는 이스라엘 혁신 스타트업인 ‘셀레스트바이오’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대체 초콜릿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삼림을 파괴하지 않아도 되고요, 50g짜리 초콜릿을 하나 먹을 때마다 가정용 욕조 3개 분량의 물이 필요했다면 그 물도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도 적진 않습니다. 몇천년 동안 인류가 섭취해 왔던 코코아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다, 아직 초콜릿의 대체재가 되기까지는 많은 연구들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제 코코아 선물은 초콜릿의 원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뭄과 폭설 등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와 글로벌 수요 등 거대한 세계 경제 흐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물론 ‘공급난’이라는 문제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봐도 적절한 시류의 편승이 될 수 있겠지만 식자재의 가장 큰 장점이듯, 고물가 압력에 대한 투자 대안처로 가져가 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인류의 과욕과 문명의 이기에서 비롯된 각종 기후변화 문제라든가, 혹은 우리 먹거리 위기에 대한 경각심 자체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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