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혼조 마감했다.
예상치를 웃돈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여파가 이날도 이어져 3대 주가지수는 하락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지탱해 지수는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8.67포인트(0.86%) 오른 42,297.1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8포인트(0.16%) 오른 5,836.22, 나스닥종합지수는 73.53포인트(0.38%) 밀린 19,088.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지표의 여파로 3대 주가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1.7%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이날 마감 무렵 47.2%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고금리는 성장주에 불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매 흐름이 개장 후 한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개장 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S&P500 지수도 1% 이상의 하락세를 상승세로 돌렸다. 나스닥도 장 중 1.4%포인트나 낙폭을 줄였다.
단기 조정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잠재적으로 5%에 도달하면서 최소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증시가 실제 유의미한 추진력을 얻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2.17% 오른 테슬라를 빼면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는 1% 이상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모건스탠리가 이날 주가가 최대 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인 TSMC와 Arm도 3% 안팎 내렸고 ASML은 1%대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이상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도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우량주는 그동안 낙폭이 더 가팔랐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강해 상승 종목이 많았다.
JP모건체이스는 1% 이상 올랐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캐터필러, 암젠은 3% 이상 상승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산불 영향으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유틸리티 공급업체 에디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이날도 11.89% 급락했다. 1년래 최저치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춰 주가가 16% 넘게 떨어졌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립자가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드러낸 뒤 이날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 리게티는 32% 폭락했고 아이온큐도 13% 추가로 떨어졌다.
저커버그는 지난주 한 팟 캐스트에 출연한 뒤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