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GB200 서버 납품 일정 지연'
전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위험 자산 가격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8포인트, 0.16% 오른 5,836.22로 강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3.53포인트, 0.38% 내린 1만 9,088.1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58.67포인트, 0.86% 상승한 4만 2,297.12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 마감 기준 1.6bp 4.790%를 기록했으나, 이날 한때 4.8%를 넘어서는 등 지난 10일 미국의 고용 지표 강세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난 달러 인덱스는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109.84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집계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 전망 3.0%, 3년 전망도 3.0%를 기록했다. 3년 예상치는 지난 집계치인 2.6%에서 0.4%포인트로 상승했다. 고용 지표와 함께 물가에 대한 우려로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나타낸 페드워치(FedWatch)의 금리 동결 확률은 1월 97%, 3월 79%, 5월 65%선으로 올라섰다.
채권 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이날 반도체 주요 종목들에 대한 월가의 부정적인 평가들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디 인포메이션지는 이날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으로 설계한 서버 제품의 납품 지연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메타 등에 납품하려던 블랙웰 GB200 기반 서버랙의 과열로 인한 설계 변경에 따라 인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 TF인터내셔널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GB200 NVL72 서버의 대량생산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2023년 4분기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나 생산 일정은 지난해 9월에서 올해 1분기로 여러차례 지연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은 작년 추정치인 5만~8만 대에서 3만 대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인 HSBC는 이러한 우려로 2026 회계연도 기준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치를 253억 달러에서 236억 달러로 내리고, 목표가도 종전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97% 내린 주당 133.23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도 UBS에서 D램 재고 소화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간 목표치를 조정한 리포트를 낸 여파에 이날 4.31% 내렸다.
미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모건스탠리 애덤 조나스의 강세론 등의 영향에 장 막판 상승 반전해 2.17% 올랐다.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물리적 AI가 핵심인 기업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통한 고유한 기술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데이터 수집과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제조, 인프라, AI 등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까지 530만 대, 로보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2040년까지 750만 대를 공급하고, FSD 기술 등 네트워크 서비스 매출 비중이 2030년 31%, 2040년 55%까지 늘어날 것을 가정하고 있다.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의 전기차 출하량이 2030년 700만 대에 달하고, 모빌리티 매출 비중 확대 속도가 늘어날 경우 최고 800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부터 JP모건에서 진행한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제약,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모더나는 코로나19와 RSV 백신 수요 약화로 연간 매출 전망을 종정보다 10억 달러 낮춘 25억~30억 달러로 제시한 뒤 하루 만에 16.8% 내렸다. 존슨앤드존슨은 우울증 치료제 개발 업체를 인수하면서 1.7% 올랐고, 피인수 업체인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는 하루 만에 34.0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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