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갔다가 '헉'…"이 가격이 진짜 실화냐"

입력 2025-01-14 08:57   수정 2025-01-14 10:46



고환율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섯 달 만에 L당 1천70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에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자 국내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 L당 1천702.3원을 기록하더니 이날 1천703.4원으로 올랐다. 평균 휘발윳값이 1천700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8월 10일 이후 다섯 달 만이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1천772.2원으로, 작년 12월 14일 1천705.5원에서 한 달 만에 4% 가까이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천552.7원로, 작년 12월 19일 1천500원대를 넘어서더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달러와 국제유가 상승에 주유소 기름값은 14주째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82달러,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를 기록했다.

WTI 종가는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브렌트유도 지난해 8월 2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 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공급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가 우상향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2주간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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