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한 번 더 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주춤하던 서울 전셋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입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어느새 60%를 넘었지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다시 한 번 전세를 찾고 있습니다.
[인근 A 공인중개사(음성변조): 손님 문의 전화가 아예 없어요. 갭투자는 문의만 있지 실제는 없어요.]
[인근 B 공인중개사(음성변조): 전반적으로 침체입니다. 집을 안 사요. 저도 매물 나와도 광고도 잘 안 하고 그래요.]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은 늘면서, 쌓여있는 서울 아파트 매물은 9만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춤하고 있는 전셋값이 다시 한 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부터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가 시행되고,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셋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올해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고 또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 앉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보다 (전세가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우 /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올해 전셋값이) 5% 오를 것 같아요. (서울 아파트) 입주량이 늘어도 전세 공급은 안 늘어날 것 같아요.]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집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심리는 당분간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김성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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