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조 잭팟' 터져…실적도 역대급 예고

이서후 기자

입력 2025-01-14 15:43   수정 2025-01-14 17:35

    <앵커>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인 2조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함께 이번 대규모 수주의 의미와 앞으로의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이번 계약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늘 발표한 유럽 제약사와의 CMO 계약 규모는 2조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제약사와 1조7천억원대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건데요.

    사실 당시 계약 상대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럽 제약사와 맺은 계약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바이오업계의 특성상 이번 계약에서도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고객인 유럽의 대형 제약사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단일품목 생산계약일 경우,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에서도 항암제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는 최근 잇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수주를 따냈는데, 그렇다면 수주금액도 역대급을 기록했겠네요?

    <기자>
    삼성바이오는 지난해에만 약 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원에 가까운 수주 성과를 창출했는데요

    이중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추가로 증액된 수주금액은 전년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2조7천억원으로 약 50%를 차지합니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을 반영한 수주 누적 잔고는 총 21조원이 넘게 됐습니다.

    그만큼 중장기적인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 밖에 없는 거죠.

    보통 CMO 계약은 7년~10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삼성바이오의 경우 6년만에 2조원어치 수주를 따낸 겁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과 신인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맞춰 삼성바이오의 성적표도 공개될텐데,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지난해 삼성바이오의 실적 평균치는 매출 4조4,685억원, 영업이익 1조2,909억원인데요.

    오는 22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변이 없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게 되는 겁니다.

    수주물량 증가로 1~3공장을 전부 가동한데다 4공장 가동률도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자회사인 에피스가 지난해 미국, EU 등 주요국에서 5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으면서 단계별 기술료를 대거 받은 점도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지난해 불발된 미국 생물보안법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역시 글로벌 빅파마 수주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는 업계 최대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도 발표를 맡았는데,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핵심 키워드라구요.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한국 시간으로 내일 오전께 메인 무대 발표를 맡습니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 위치한 ADC 전용 시설이 완공된만큼, 본격적인 상업생산 계획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케다제약이나 다이이찌산쿄 등 ADC 선두주자로 꼽히는 일본 고객사로부터 CDMO 수주를 확보했는 지가 주목할 대목입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10월 ‘바이오재팬 2024′를 처음으로 방문해 일본 제약사 5곳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지에는 대규모 CDMO 업체가 없고, 우시바이오 등 중국 기업과 컨택하던 일본 제약사들이 한국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오는 16일 ADC 사업부에서 별도로 간담회를 가지는 등 신사업 확대와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CG:박관우, 영상편집:노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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