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LA 산불..."보험업계 손실만 30조"

박찬휘 기자

입력 2025-01-14 17:57   수정 2025-01-14 17:57

    <기자>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일주일째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1억7천만 제곱미터가 불에 탔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58배 수준입니다.

    건물은 1만5천 채가 소실됐고, 사망자는 24명, 실종자는 23명이나 됩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단순 재산피해액만 220조 원에 달합니다.

    앞으로 경제적 피해까지 추가로 집계하면 피해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말 비극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집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미국 보험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CNBC가 분석한 보험사 손실규모는 30조 원에 이릅니다.

    이런 우려에 상장사 중 캘리포니아주 주택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머큐리 제너널의 주가는 일주일새 30%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머큐리 제너럴은 지난해 거둬들인 보험료 46억 달러 가운데 37억 달러의 출처가 캘리포니아주였을 만큼 캘리포니아주 실적 의존도가 높습니다.

    잇단 산불로 손실이 커진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상위 12개 보험사 중 7곳이 주택보험 신상품 출시를 중단했고, 기존 보험 갱신도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이탈이 불러올 연쇄적인 파장입니다.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은 은행에서 모기지, 즉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신속한 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자칫 부동산과 금융시장을 흔들수도 있습니다.

    물론 민간보험을 대체할 페어플랜이란 공공보험이 있지만, 이걸론 역부족일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산불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엔 이런 점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산불로 국내 보험사의 피해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이곳에 진출해 주택종합 보험, 상가재물보험 등을 팔고 있고,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현지 보험사 일부와 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들 보험사는 "아직 구체적인 손실액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캘리포니아가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지 않은 만큼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개 산불 중 4개가 잡혔지만 여전히 강풍에 따른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추후 진화 상황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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