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대출수요도 증가"
은행들은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작년 4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 부진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신용 위험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6)는 전 분기(-42)보다 48p나 올랐다. 3개월 사이 가계의 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가 크게 완화된 것이다.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대출태도)"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보다 많은 상태고, 음(-)이면 반대다.
또,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에 대한 태도 지수도 3으로, 작년 4분기 뚜렷한 강화 우위(-39)에서 완화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가계대출 태도 완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대기업(-3)과 중소기업(-3) 역시 여전히 강화 의견이 다소 많지만, 전 분기(-11·-17)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1분기 대출태도 종합지수(-1)는 작년 4분기(-27)보다 26p나 올라, 한 분기 사이 대출태도 강화의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출 문턱이 낮아짐과 함께 대출수요 증가 전망도 크게 늘었다. 1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25)는 작년 4분기(7)보다 18p 올랐다.
가계 주택대출(6→19)과 일반대출(8→14), 대기업(0→17), 중소기업(8→31)에서 모두 수요 확대가 예상됐다.
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 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34로, 전 분기(28)보다 6p 높아졌다.
대기업(11→28), 중소기업(33→39), 가계(22→28) 모두에서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 사정 악화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소득 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1분기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신용위험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6일까지 203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7·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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