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게임체인저' 스타링크…국내 상륙 임박

홍헌표 기자

입력 2025-01-14 17:38   수정 2025-01-14 17:38

    <앵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진두지휘 하는 저궤도 통신망인 스타링크가 우리나라에 상륙합니다.

    이른바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스타링크 서비스가 이르면 2분기에 출시된다고요?

    <기자>
    국내에서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2분기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오는 17일 스타링크 서비스 승인을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승인 절차가 끝나고, 규제심사가 완료되면 이르면 4월부터 스타링크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스타링크는 쉽게 이야기 하면 낮은 고도에 떠있는 수많은 위성을 활용한 통신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기존에 기지국에서 전파를 쏘는 형태의 4G, 5G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 때문에 기지국이 닿지 않는 산 속이나 해상, 항공 등에서도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스타링크가 쏘아올린 위성은 약 6,800개인데 한국에서도 이 위성을 그대로 활용하게 됩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이 이미 3년 전부터 스타링크를 쓰고 있기 때문이 지금의 위성으로도 충분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30년까지 약 4만대의 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서비스 품질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는 영토도 좁고, 통신망이 촘촘하게 설치돼 있어서 스타링크의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뭡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이미 LTE와 5G의 통신보급률이 97%에 달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망에 진출하는 것은 사업성이 크지 않습니다.

    특히 요금제도 스타링크는 월 100달러(14만5천원)로 국내통신사 요금보다 3~4배 가량 비쌉니다.

    그럼에도 스타링크가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6G 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사업도 연관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추구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정교한 통신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기지국이나 인터넷망으로는 완벽한 구현이 안 된다는 겁니다.

    자율주행만 봐도 각 나라마다 통신인프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100% 연결이 어려운 게 현실이죠.

    즉, 스타링크를 통해서 테슬라가 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모두 연결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통신 3사도 스타링크와 계약체결을 한 상황입니다. 스타링크를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로 삼는 건가요?

    <기자>
    머지 않아 맞게 될 6G 시대를 대비해서 통신사들도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상용화된 것이 없는 만큼 그나마 차세대 통신으로 주목되는 스타링크와 미리 손을 잡고 있는 배경이죠.

    결국 6G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스타링크의 기술 자문과 노하우를 가져오겠다는 포석입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G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두 기'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스타링크가 2030년까지 4만개를 쏘아올리겠다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당장 스타링크가 한국에 도입된다고 해서 통신사들의 서비스 등이 달라지는 건 거의 없습니다.

    다만 기존 통신 서비스에 스타링크를 추가시켜 연결이 되지 않던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 등에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쉽게 말해 저가 항공기를 탈 때도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스타링크가 통신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현실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스타링크가 활용됐다는 사례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번 미국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서도 스타링크의 활용성이 화제가 됐는데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해 일종의 이동식 기지국 역할을 한 겁니다.

    전쟁과 재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스타링크가 실제 생활에 접목될 경우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저궤도 위성분야에서 스타링크를 따라올 경쟁자가 없는 것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아마존의 카이퍼시스템즈나 유럽의 원웹이 있지만 위성 개수가 한참 못미쳐 스타링크가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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