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Arm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을 상대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문서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그러나 2024회계연도의 매출 전망은 32억3천만 달러로 고객사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손 회장과 르네 하스 Arm CEO는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피카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적어도 2019년부터 시작됐으며, 10년간 매출을 연 10억 달러 이상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rm은 최신 컴퓨팅 아키텍처인 Armv9를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에 대한 로열티를 인상해 이 같은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자체 칩을 설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또 2022년 10월 손 회장과 하스 CEO가 삼성전자 임원들과 만났으며 손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Arm과 퀄컴의 라이선스가 2025년 만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삼성 측이 퀄컴의 칩 공급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는 증언했다. 아몬 CEO는 퀄컴이 2033년까지 Arm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 측에 보장했으며 이후 삼성 측은 이 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퀄컴과의 3년 칩 공급 계약을 2년으로 줄였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rm 측은 아몬 CEO의 증언의 일부 측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과 퀄컴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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