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무관한 지역에서 생산한 초콜릿을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팔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쾰른지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초콜릿을 수입하는 유통업체 빌메르스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알리안 두바이 수제 초콜릿' 판매를 금지했다고 ARD방송이 보도했다.
알디는 지난해 12월부터 튀르키예에서 수입한 초콜릿에 이 같은 이름을 붙여 슈퍼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초콜릿은 통상적인 '두바이 초콜릿'처럼 중동 지역 얇은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었고 제품 포장 뒷면에 튀르키예에서 생산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법원은 제품명 때문에 "실제로 두바이에서 생산돼 독일로 수입됐다고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 상표법에 따라 두바이에서 생산됐거나 두바이와 특별한 지리적 관계가 있는 제품만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빌메르스는 다른 슈퍼마켓 업체 리들과 초콜릿 전문업체 린트를 상대로도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상표권 전문 변호사 콘스탄틴 레하그는 "소비자들이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두바이를 원산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안 샐러드와 빈 슈니첼(돈가스) 같은 용어가 평균적 소비자에게 일반명사로 인식된다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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