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휴전 합의 초근접 "이르면 오늘 발표"

입력 2025-01-14 20:46   수정 2025-01-14 20:4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마무리될 수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AFP 통신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장, 미국 행정부의 특사, 카타르 총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휴전 회담이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오늘 마지막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의 세부 조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합의안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전달돼 구체적 내용이 최종 조율 중이라며 "주요 입장차는 해소됐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과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협상 타결 소식이 이르면 이날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WSJ은 협상이 막판에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2023년 말 이후 휴전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예상대로 이날 휴전이 성사된다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지 465일만이다. 양측의 일시 휴전이 일주일만인 2023년 12월 1일 파기된 때부터 계산하면 410일만에 포성이 멎게 되는 셈이다.

현재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의견을 좁혀가는 휴전안은 인질·수감자 교환을 핵심 조건으로 하는 단계적 교전 중단과 종전 가능성 모색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첫 단계 42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춘 상태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 군인 5명을 포함한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을 풀어주게 된다.

또 이 기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휴전 2단계로 이어질 세부 사항을 하마스와 계속 논의하게 된다. 이를 두고 AP는 "휴전 1단계 후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남겨두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내가 몇 달 전 구체화한 제안이 마침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어쩌면 이번 주 막바지에 (협상 타결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10월 대선 승리 전후로 분쟁 종식을 압박해왔다.

하마스 수장 무함마드 신와르는 지난 밤사이 합의 조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WSJ가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양측이 휴전에 합의해도 이스라엘 내각이 이를 추인해야만 발효될 수 있는데,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파 각료들이 반대하고 있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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