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시간 5시 44분 지나가고 있고요, 5시 수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확대가 주시된 가운데, 유가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6%대 하락하고 있습니다. WTI는 77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0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겨울철 한파가 장기 계절적 요인으로 잔존한 가운데, 전일 하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1%대 상승 중이고요, 중기 목표가는 4달러로 유지됐습니다.
이외에는 코코아 선물이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량이 증가하며 강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예상을 하회하며 고물가 우려가 불식되자 달러인덱스가 109선 초입까지 밀려났습니다. 이에 금 선물이 0.3%, 은 선물이 0.4% 상승불 켰습니다.
암호화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가 가시화되자, 암호화폐 시장도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주요 ETF 동향도 살펴보겠습니다. 3대 지수 ETF 혼조세 나타내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I 산업재 ETF가 0.8%, XLV 헬스케어 ETF가 1.4% 정도로 낙폭이 가장 깊습니다.
오늘은 ‘트럼프발 신고립주의’를 주제로 한 ETF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대외 기조 중 하나인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될지,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나라라면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위협과 압박을 불사하며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죠? 과거 ‘고립주의’의 연장이라는 의미에서 ‘신고립주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월가 IB들의 평가, 그리고 이로부터 초래된 다양한 사회적인 현상들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 티커명 MAGA입니다. 포인트 브리지 캐피탈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S&P500에 편입된 기업들 중 공화당을 지지하는 곳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투자 방향을 일치시키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요, 티커명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대선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딴 MAGA입니다.
관련해 ‘미국우선주의’ 테마를 대변하는 ETF들 모아 보겠습니다.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 ETF’, 티커명 AIRR은 미국의 니어쇼어링, 신산업 보호, 지식 연구개발, 또 건설과 제조업 부문에 투자하는 ETF고요, ‘테마 아메리칸 리쇼어링 ETF’, 티커명 RSHO는 리쇼어링, 그러니까 국제 제조활동을 미국으로 되돌릴 계획이 있는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는 ETF입니다. ‘아이셰어즈 미국 제조업 ETF’, 티커명 MADE는 국제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에 본거지를 둔 회사들에 대한 노출을 제공합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최근, 앞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신고립주의’가 세계 경제의 질서를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지어 이는 트럼프 1기보다 2기에 더 강경해질 것임이 시사된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를 통해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은 혼란에 빠지겠지만 미국만은 굳건하게 정상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반세계화가, 세계화의 퇴조를 가져올 것임이 예고된다는 건데요, 특히 미국과 정치, 경제, 무역, 그리고 외교적으로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게 더욱 더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세계 경제는 개방과 통합에서 폐쇄와 분열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관세, 정부 보조금, 투자 제한, 이민 정책, 그리고 자원 보호주의 등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민족주의와 국가안보가 경제적인 효율보다 더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수치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18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에 380억 달러 관세를, 그리고 작년 5월에는 18억 달러의 관세를 추가적으로 부과했고요, 2022년에는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켜 핵심 산업의 자국 생산을 강화했습니다.
배런스는, 미국의 이런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가 0.2% 감소하고 14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를 감당할 만한 경제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11%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개인소비의 31.5%를 차지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대평원, 오대호, 그리고 원유 생산량 등 여러 분야의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명불허전 중국과 함께 세계 1, 2위 강국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구조도 이러한 변화에 유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고용의 68%, 전체 생산의 76%, 자본 투자의 81%, 그리고 R&D 지출의 86%를 이미 자국에서 충족시키고 있는데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에 대해 ‘미국우선주의’가 이미 기업 경영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아메리카 퍼스트’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기 시작하면 더 극대화될 텐데요,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바로 ‘트럼프 부처상’입니다. 중국의 도예가, 홍진시가 만든 이 조각상은 다리를 꼬고 명상에 잠긴 부처를 연상시키는 몸통에 트럼프의 얼굴이 합쳐진 형태인데요, 트럼프 1기 종료 직후인 2021년 초에 만들어졌지만,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다시 한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각상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패러디한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요, 이를 행운의 부적처럼 여기는 이들의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크기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999위안에서 2만 위안, 한화로는 약 400만원 상당에 팔리고 있고요, 최근에는 아마존에서 모조품이 4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죠?
AP통신은 이 트럼프 불상이, 트럼프 2기에 진행될 ‘아메리카 퍼스트’가 얼마나 확고할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봤는데요, 다만 미국의 고립주의가 심화된다면 주변국들 뿐 아니라 미국에도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증권은 30조 1,000억 달러에 이르는데요, 2024년 미국 재정적자는 GDP 대비 6.4%, 경상수지 적자는 3%를 넘어가고 있는데, 이 적자를 메우는 외국 자본 유입이 줄어들면, 달러화 약세와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확대와 미국의 실익을 중시하는 행보가 더 본격화된다면 약달러와 고금리는 더 악화되겠죠? 미국의 기업과 개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도 핵심 산업의 자국 경쟁력을 강화한다든지, 미국 외의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든지, 하는 등의 장기적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겠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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