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의 2년 연속 역성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천288대로 전년(27만1천34대)보다 2.9% 감소했다.
재작년에도 전년 대비 4.4% 줄어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수입차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은 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996년 1만315대, 1997년 8천136대, 1998년 2천75대로 줄어들었다. 수입차 시장은 이후 2009년(6만993대·-1.1%), 2016년(22만5천279대·-7.6%), 2019년(24만4천780대·-6.1%) 등 세 차례 하락했지만 그 다음 해 곧바로 상승세를 회복했다.
현재 내수 침체가 IMF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단시간에 회복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신차 효과라도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16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을 내놓았다. 2004년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재작년까지 '톱3' 수입차 브랜드를 지킨 아우디는 지난해 판매순위가 7위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7년 만에 국내 판매량이 1만대 아래(9천304대)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고환율로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고 (8천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적용되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도 고가 차량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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