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고용한파 거셌다"...취업자 수 4년만에 마이너스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1-15 10:26   수정 2025-01-15 14:03

지난달 취업자수 5만2천명 줄어..3년 10개월만에 감소 전환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 16만명...전년의 반토막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3년 10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로는 취업자 수가 약 16만명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연말 한시적으로 정부의 일자리사업이 종료된데다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천명(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로 최악의 고용성적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천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도매 및 소매업은 6만1천명이나 줄었고 제조업도 6천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천명), 정보통신업(7만2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5천명) 등 산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 6천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천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천명, 40대는 8만1천명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3천명, 임시근로자는 15만4천명 각각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2만2천명 감소했다. 2012년 12만7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만2천명)는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4천명)와 무급가족종사자(-2만4천명)는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말 고용한파'는 더 거셌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천명으로 5만2천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천명 줄어든 이후 3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업(-15만7천명), 제조업(-9만7천명), 도매 및 소매업(-9만6천명)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실업자는 17만1천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7만7천명(49.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3.8%로 0.5%포인트 증가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감소해 61.4%였다.

서 국장은 "지난달 60세 이상 연령에서 실업자가 주로 늘었다"며 "보건복지나 공공행정 부문의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고용지표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등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과 2023년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받으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 상반기중 민생·경기사업 70% 이상 신속 집행, 18조원 수준 경기보강 등을 통해 내수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일자리 점검반을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일자리지원방안도 면밀히 점검·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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