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정용진, 빚갚고 책임경영 해야"

이지효 기자

입력 2025-01-15 14:08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마트에 대해 "본업과 무관한 관계사는 정리해 차입금을 갚고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15일 "정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마트 주가는 9% 하락했고, 순차입금은 9개월 사이 1조원 증가해 12조원이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마트가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에 차입금을 조달했다고도 했다.

포럼은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있었다"며 "정 회장 개인 취미나 기호에 따른 인수는 개인 돈으로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2,140억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 또한 차입금을 늘리는 행위로 해석했다.

정 회장이 이번 거래로 지출하는 현금은 주당 7만6,800원이지만 실질적으로 차입금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럼 측은 "정확한 인수 가격은 기업가치 기준 14조원 또는 주당 51만원"이라며 "매매가 10억원 아파트 사는데 8억7,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린 셈"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빚이 많은 기업은 금융 부채 상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책임경영을 위해서 정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취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거버넌스포럼은 "그간 정 회장은 경영 실패, 차입금 누적 등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용진 회장과 그 부모에 대한 급여 및 상여금 지급이 적절한지 이사회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포럼 측은 "정 회장의 부 정재은 명예회장, 모 이명희 총괄회장이 상근하지 않는다면 각각 9억원 보수 지급이 적절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보수는 6억원이다.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보수가 50% 많다.

한편 이마트 소액주주도 주주 제안을 위한 연대에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저수익 사업부 관리, 부채 규모 축소, 자회사 재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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