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 기류가 지난해 연말부터 꺾인 가운데 월가에서도 조정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RBC 캐피털 마켓은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 지수가 10% 이상 조정을 받게될 경우 연말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RBC 캐피털은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6,6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로리 칼바시나 RBC 캐피털 마켓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의 증시 방향성과 패턴은 단기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이로운 강세장을 보여준 미국 증시는 연말을 기점으로 모두 하락 전환된 상태다. 다우 지수는 12월 4일(현지시간) 고점에서 6% 이상 하락, S&P500 지수는 12월 6일 고점에서 4% 이상 하락, 나스닥 지수는 12월 16일 고점에서 5% 이상 빠진 상태다.
이를 두고 칼바시나는 "이번 조정 장세가 5~10% 수준으로 그친다면 증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겠지만 10%를 넘길 경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조정에 대비해 유틸리티 중심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이 인플레이션 경로와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우선 곧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12월 CPI는 1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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