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 모두 무너져…불법 수사지만 유혈사태 막기 위해 출석"

임동진 기자

입력 2025-01-15 11:19   수정 2025-01-15 11:37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출석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출발하기 직전 언론에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10시50분 과천 공수처 청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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