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셀트리온, 신약 개발 로드맵 '깜짝' 공개

김수진 기자

입력 2025-01-15 15:06   수정 2025-01-15 16:43

    <앵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일차인 오늘도 다양한 소식이 들립니다.

    어제 장 이후 지금까지 나온 주요 소식,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김 기자, 오전에 셀트리온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메인 트랙 발표를 마쳤죠?

    <기자>
    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15분경 시작된 서 대표 발표의 핵심 내용은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겁니다.

    13개나 되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보시면 2028년까지 13개 물질에 대한 IND(임상시험승인계획) 제출을 모두 마치겠다는 일정입니다.

    올해 제출을 완료할 신약 후보물질은 모두 4개입니다. 이 중 3개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1개의 다중항체 신약(1개의 항체가 2개 이상의 항원에 결합)입니다.

    <앵커>
    원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가 주력 사업이었죠? 회사의 몸집을 키운 원동력이기도 한데,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 텐 제약사가 되겠다는 게 서 회장 목표거든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밀러 외에도 오리지널 약을 성공시키는 게 유리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 원인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확대"라며, "신약 개발이 차세대 동력이라는 점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약 개발 이외에도, 발표 후 이어진 질문답변 시간에서 서정진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건강기능식품 기업과의 대규모 M&A를 예고했으며, 오는 2027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고보니 암 치료에 쓰이는 토종 신약 '렉라자'도 어제 JPM에서 언급됐지 않나요?

    <기자>
    네, J&J 자회사 얀센에 약 1조 4,000억원으로 기술이전했다보니, 유한양행 측이 아닌 J&J 호아킨 두아토 CEO에게서 언급됐습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잠재력이 저평가됐다"며 연매출 목표를 7조원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죠.

    <앵커>
    더 고평가받아야 한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표준치료법(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시 생존기간(OS)을 3년으로 잡는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에 따르면 이 기간이 1년 더 늘어납니다.

    게다가 J&J는 현재 정맥주사(IV) 제형인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거든요.

    <앵커>
    링거처럼 약을 맞는게 아니라, 일반 주사처럼 금방 맞을 수 있게 되겠네요.

    <기자>
    10분의 1수준(5시간에서 5분)으로 줄어드는데, FDA 허가를 받게 되면 당연히 약에 대한 접근성이 더 커지니 매출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유한양행의 목표가 글로벌 톱 50 제약사입니다. 내부에서는 그러기 위해 연매출 4조원을 넘겨야 한다고 보고 있고, 렉라자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외에도 오늘 JP모건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역시 메인발표를 진행했는데요,

    존 림 대표는 2020년 이후 삼성바이오가 매년 20% 이상 매출이 커지고 있다며, 생산시설 확장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제 6공장 소식도 담겼는데, 완공되면 삼성바이오 총 생산능력은 96만 리터를 넘겨 세계 1위 수준이 됩니다.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 이상이 삼성바이오의 고객사인데, 시간이 지나면 40위권 기업까지 수주 범위가 커질 전망이라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그 외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의 뇌전증 관련 AI 플랫폼 사업을 위해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아직 발표가 남은 우리 기업들도 많이 있는 만큼, 추가 소식 더 기대해봅니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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