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내달 ADC 생산 개시…6공장 증설 추진"

이서후 기자

입력 2025-01-15 14:08  

2월부터 ADC시설 가동…"계약 논의중"
18만L 6공장 증설 추진…2027년 완공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포트폴리오 확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시설을 내달부터 가동하고,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8만L 규모의 6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냈다"며 "올해도 5공장 준공과 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4E는 삼성바이오가 선정한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뜻한다.

●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이날 존림 대표는 기업 발표를 통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과 수주 달성을 지난해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수주금액이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라고 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빅파마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확대가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는 생산역량과 품질 등 경쟁력을 입증하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모더나,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등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 4월 5공장 완공…"6공장 추진"

이날 삼성바이오는 생산능력 확장 계획도 밝혔다. 먼저 지난해 4월 착공한 18만L 규모의 5공장은 오는 4월 완공 예정이다. 같은 규모의 3공장보다 공기를 약 1년(35개월→24개월) 줄인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2032년까지 제2 바이오캠퍼스 건설을 마치기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6공장은 5공장과 동일 규모인 18만L 생산능력으로, 완공 시 삼성바이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로 세계 1위 수준의 '초격차'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 ADC 전용 시설 내달부터 가동

지난해 12월 완공한 ADC 공장은 내달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ADC는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달러에서 2028년 28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DC 관련 수주 확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림 대표는 "ADC를 개발하고 있는 다수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이미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일본 및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하며 글로벌 거점을 늘리고 있다.

● 신규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 확대

위탁생산(CMO) 부문에서는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에서 ADC까지 생산 영역을 넓히고, 완제의약품(DP)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27년 1분기까지 ADC 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까지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ADC와 더불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같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4E를 기반으로 업계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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