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몬-위메프 개별 매각 검토…3곳 인수 의사

성낙윤 기자

입력 2025-01-15 15:46   수정 2025-01-15 15:52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M&A(인수합병)를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를 개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티메프 사태' 관련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가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티메프 회생 절차 현황과 채무 등 재산상태, 조기 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했다.

현재까지의 M&A 진행 상황과 그 방식을 묻는 채권단의 질문에 조 관리인은 "기존에는 일괄 매각 방식으로 접근했었다"며 "다만 두 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는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조사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투자제안 설명서를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관리인은 "총 5개의 기업이 인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데, 현재까지 세 곳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 중 한 곳은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로 이미 언론에 노출됐지만 그 이후 진전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메프 조사위원이자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티몬의 청산가치와 존속 가치를 각각 136억원, -928억원, 위메프의 청산가치와 존속 가치는 각각 134억원, -2,234억원으로 집계했다.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채무자가 청산하는 것이 더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채권자들이 판매 대금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Y한영회계법인은 "채무자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할 계획이고, 향후 M&A 추진 및 성사 여부에 따라 결론은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위 '튼튼한' 기업에 인수돼 되살아난다면 기업 가치가 다시 증대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는 것이 이커머스 시장 발전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쿠팡(미국) 및 G마켓과 손을 잡은 알리(중국) 등 대규모 해외 자본이 발을 넓혀가는 상황 속, 토종 한국 기업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판매 플랫폼이 다양화돼야 건전한 경쟁이 자연스레 유도되며 기업 혁신은 물론 판매자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티메프 법정관리인 측은 인수에 관심을 보인 국내 기업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빠르면 이달 말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공개입찰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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