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의 그늘…오산시, 의료 공백 장기화

입력 2025-01-15 15:33  

GTX 노선 연장 등 주목받지만 의료 인프라 제자리 걸음

오산시가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GTX 노선 연장과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개발 호재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산시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교통 인프라라 손꼽힌다. GTX-C 노선의 오산역 연장이 오산에서 서울까지의 이동 시간이 최대 30분대로 단축되고 분당선 연장 계획도 추진중이다.

오산시는 2025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10개에 달하는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화성·용인·평택을 잇는 거대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결국 외부 인구의 꾸준한 유입은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악재도 곳곳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3년 지역 내 주요 종합병원이었던 오산서울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하면서, 오산시는 의료 인프라의 공백 상태에 빠졌다.

현재 오산시에는 대형 종합병원이 전무하며, 응급의료시설은 물론이고 전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영유아를 둔 가정을 중심으로 한 의료 서비스 부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추가 지정했지만, 여전히 모든 주민의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산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병원 시설이 부족한 도시 중 하나다. 의료기관 1개당 주민 수를 보면, 오산시는 약 6,000명이 넘는 주민이 한 의료기관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경기도 평균(약 3,000명)의 두 배에 달하며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산시가 겪고 있는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합병원 설립과 같은 대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의료진 유치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재정 지원, 의료 혜택 확대도 필요한 상황이다.

도시의 미래는 시민의 건강을 기반에서 시작된다, 의료 공백 문제를 방치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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