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든 반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심지어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제로(0)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의가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어려운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어려운지를 놓고 어려운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미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하한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상으로 돌아선다면 불과 한 달 전의 결정이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과거 연준이 정책을 크게 전환할 때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저하는 금융사들의 전망치 수정에도 반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지난 10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치를 낮췄다. BofA는 앞서 올해 2번 인하를 예측했으나 이제는 동결을 점치고 있다.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금리인하 전망을 내놓은 씨티그룹은 여전히 올해 5차례 금리인하를 예측했지만 시작 시기는 종전 1월에서 이번에 5월로 미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차례 인하 예측을 2차례 인하로 수정했다.
BofA의 아디티아 바브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강력한 12월 일자리 지표 이후 금리인하 사이클은 끝났다고 본다"면서 "근원 개인소비지출 연간 지표가 3%를 넘어가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승할 경우 금리에 대한 논의는 인상 쪽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민 아직 금리인상 논의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와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금리 동결이나 인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강하지만 물가와 임금 수준은 모두 냉각되고 있어 연준은 어렵지 않게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을 반영해 채권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3일 14개월 만에 신고가인 연 4.799%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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