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자원 '안티모니' 넘어갈라…고려아연 분쟁에 美 우려

고영욱 기자

입력 2025-01-15 17:19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대해 미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해 나오고 있다. 적대적 M&A가 이뤄질 경우 중국에 핵심 자원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다.

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정련 아연 생산력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라며 “(한국이) 중국에 매우 매력적인 타깃이자 그들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한 사모펀드가 세계 정련 아연 1위 기업인 고려아연 인수에 나섰다”며 “해당 사모펀드의 주요 LP 중 하나로 CIC(중국투자공사)가 포함돼 있어 (고려아연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핵심 광물과 관련한 기술이 중국으로 광범위하게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최근 미국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수에 나선 펀드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매각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 종속을 초래할 위험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 MBK가 결성한 6호 펀드의 주요 출자 구성은 국내 20%, 해외 80%로 알려진다. 이 중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요 출자자들”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이 5%가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패권 경쟁에 승기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 자원 무기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항공 우주산업 등 미래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희귀금속의 수출을 제한해, 전 세계 공급망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에 대한 대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안티모니는 탄약, 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는 물론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략적 금속이다. 국내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이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안티모니를 전략광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안티모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량의 절반가량인 약 8만 3000톤(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 및 공급하는 회사로, 연간 생산량은 3,600톤에 달한다. 미국 수출도 추진 중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려아연이 생산 및 공급하는 안티모니는 Sb(안티모니) 함량 99.95% 이상의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이는 전략이 세워지면서 안티모니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알려지고 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